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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대찌게는 문산 삼거리 식당이 최고

양재천 맛집 소개 중간 중간에 다른 동네 감동했던 맛집들의 정보들을 제공하기로 합니다.

이번 포스팅에는 부대찌게와 맛집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부대찌게는 6.25 전쟁 중 그리고 후에 먹을 것이 없어서 힘든 시절에 미군들이 먹는 햄과 소세지 그리고 콩 통조림 등 음식재료들을 가지고 나와서 김치와 고추장 등과 섞어서 끓여 먹었던 음식에서 유래되었다는 것이 가장 정설같습니다. 음식 재료들이야 부대 식당에서 요리하고 남는 것들이 있었을테고 그 때만 해도 미군부대에서 여러가지 경로로 나오는 물건들이 많았을 때라 아주 당연한 시나리오입니다. 암튼 저는 부대찌게를 특히 좋아해서 여러군데 부대찌게를 먹어봤는데요. 당연히 놀부 부대찌게 등 체인점들에서도 많이 먹었죠. 그 중에서 단연코 '문산삼거리식당'이 저에겐 "베스트 One"입니다. 서울과 서울 근교에서 가장 유명한 부대찌게 집을 더 꼽는다면 의정부 부대찌게 거리의 '오뎅 식당', 이태원에 있는 '바다식당'이란 곳이 있습니다. 부대 찌게 맛집을 꼽으라면 저는 '삼거리 식당' 그 다음이 '바다식당'이란 곳입니다. 아래 사진은 이태원 '바다식당'입니다.

바다식당에서는 부대찌게를 존슨탕(2인분에 2만원)이라고 합니다. 한 참 부대찌게를 해 먹던 당시 미국 대통령 이름이 '존슨'이어서 존슨탕이라는 이름을 붙였다고 하네요. 이 곳 부대찌게는 치즈맛을 좋아하시는 분에게 추천합니다. 티본스테이크와 돼지갈비 바베큐 그리고 소세지 요리도 있습니다. 폭챱도 있구요. 폭챱은 돼지고기 입니다. 돈까스는 없습니다. 돈까스는 유럽에서 일본을 통해 가공되서 들어온 거지 미국에서 들어온 음식은 아닙니다. 모두 다 맛 납니다. 술 마시기 참 좋습니다. 오래 먹기는 좀 눈치 보입니다. 조그만 공간에 워낙 손님들이 들락날락 많이 오셔서 그렇습니다. 이태원에 부자피자나 글래머러스펭귄 등 카페 음식점들이 들어서기 전부터 더 허름한 모습으로 묵묵히 지금까지 이어온 곳입니다. 이제는 겉도 조금 깨끗해 졌네요.


당연히 위의 곳들도 예사롭지 않지만 제가 베스트 원이라고 말씀드린 '문산 삼거리 식당'은 제일 신비한 맛이 납니다. 이 곳은 부대찌게 단 하나의 메뉴만 있습니다. 가격은 7,000원 정도인데 고기 사리 추가가 6,000원입니다. 고기 사리의 포스가 좀 느껴지시나요? 거의 고기 사리 값만 받는다는 얘기겠죠. 이 고기 사리에는 돼지고기, 소고기 외에 다른 고기 들도 여러 가지 형태로 들어 있습니다. 더 오래 전엔 고기사리가 너무 많은 종류가 있어서 이게 뭐지 하면서 먹는 즐거움도 있었지만 요즘은 종류가 많이 줄었습니다. 없어진건지 단가가 안 맞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비싸더라도 옛 고기사리를 찾아주시면 정말 고맙겠습니다. 돌아가신 원조 할머님이 다 전수해주지 못하셨나 봅니다. 육수도 없어진 듯 하구요. (그래도 맛있다는게 신기하네요.) 


문산으로 통일로에서 들어오는 입구가 삼거리 인데 이 입구에 있어서 삼거리 식당입니다. 문산은 6.25전쟁 전에는 서울과 평양을 잇는 중간 지점(개성과 함께)으로 상당히 발달한 도시였다고 합니다. 인천에서 포천이나 서울 북동쪽으로 가려면 이 곳으로 지나가야 했던 것 같구요. 당연히 식재료도 풍부하고 살기 좋은 지역이었을텐데 이제는 임진각이 생각나고 휴전선이 생각나는 그런 곳이 되었네요. 미군부대도 많았고 부대찌게가 맛있는 식당은 이 외에도 더 있을 법도 합니다. 

미국산 햄과 각 고기 재료들은 향신료가 달라서 처음 접할 때는 독특한 풍미가 느껴집니다. 저는 그걸 신비한 맛이라고 느꼈죠.  문산 삼거리 식당의 부대찌게가 '전쟁 중에 굶어가는 어린 소녀가 급하게 오빠가 끓여주는 찌게를 한 숟갈 떠 먹을 때 "이렇게 맛있는 음식은 뭐지?"라고 눈이 동그랗게 떠지는' 연상을 하게 하는 것에 제일 가까운 맛이라고나 할까요?

문산에는 "유니짜장이 이렇게 맛있는 거구나!"하고 깜짝 놀라게 할 은하장이라는 화상중국집도 있습니다. 여기 군만두와 유니짜장은 서울에서 찾아 오셔서 먹어도 차비가 아깝지 않으실 겁니다. 탕수육은 소스가 얹어져서 나오는데 사장님께서는 소스가 얹혀져서 먹어도 바삭거림이 없어지지 않아여 진정한 탕수육이라는 지론을 가지고 계십니다. 저는 중국집은 무조건 화상중국집을 찾아가는 편입니다. 다른 곳에 가면 이상하게 비싸거나 불 맛이 안 납니다. 불 맛이 나야 중국요리죠. 거기서 길 따라 시외버스터미널을 지나 주욱 조금만 더 내려가시면 로얄치킨이라는 옛날 통닭집이 나옵니다. 여기 치킨을 드시면 옛 아버님이 포장해 오시던 그 맛 그리고 그 사랑을 느끼실 겁니다. 아주 겉이 바싹하고 속이 촉촉합니다. 체인 치킨으로는 맛 볼 수 없는 그런 맛입니다. 너무 많은 맛집을 소개해 드린 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만 포장도 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