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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부산 고추튀김어묵

가장 오래된 음식이 가장 맛있을까요? ‘어묵으로 국내에서 가장 오래되었다는 삼진어묵이 과연 맛은 어떨까요? ‘어묵고상한 표현입니다. 왕년엔 덴뿌라로 불렸던 추억의 스타입니다.

삼진어묵이외에도 부산에는 고래사어묵과 대원어묵 등 맛있는 어묵이 많다고 합니다. 전국 업체 중 45% 정도의 회사가 부산에 있다니 말 다했죠? 일제 시대부터 일본과 지리적으로 가까운 잇점으로 어묵 공장이 부산에 많이 설립되었다고 합니다. 어묵의 주재료는 풀치(새끼갈치), 깡치(조기새끼처럼 생김), 조기, 도미와 갈치도 일부 섞는다고 합니다. 과거에는 뼈째 갈아서 튀겨내었다고 하지만 현재는 뼈를 제거하고 살만을 가지고 갈아서 전분과 소금(탱글탱글하게 해주는 역할을 한다고 합니다.), 설탕과 물엿 등을 넣고 만든다고 합니다. 여기서 어육 함유량과 특히 그 어육에 갈치나 조기 등의 함유량에 따라 맛이 좌지우지 되는 것 같습니다. 부산 분들은 좋겠습니다. 맛있는 어묵의 천국이네요.

 

이 번에 맛 본 삼진어묵은 냉장포장해서 부산본점에서 배달 온 어묵은 아니고 백화점에서 사온 어묵입니다. 늦은 아침으로 먹으려고 꺼내 본 순간 뭐지 이건? 꼬리 있는 거 고추인가?’ 오이고추인가? 묵직한데.” 이런 생각이 먼저 들었고 되게 크네요. 제 손이 작긴 하지만 제 손바닥 길이보다 조금 더 긴 듯합니다. 어묵튀김에 고추가 들어가면 조금은 덜 느끼 하겠네요. 후라이팬을 충분히 달군 후 기름을 적당히 두르고 상당히 뜨거워질 때까지 잠시만 기다렸다가 이 눅눅하고 거의 실신 생태인 어묵고추튀김을 투하합니다. ‘차르르하는 소리가 들려야 맛 좋은 재 튀김이 완성됩니다. 튀김을 포장하실 때는 다시 잘 튀겨야 한다는 후속조치에 대한 결심을 하고 포장해 오셔야 합니다. 다시 잘 튀기느냐 그냥 먹느냐에 따라 천국과 지옥이 결정되죠. 그냥 드시면 이건 그냥. 맛의 참담함을 겪고 싶으신가요? 눅눅하고 산화된 기름이 들어가면서 지르는 몸의 비명! 이건 아니에요. 음식에 대한 모독입니다. 암튼 잘 달구어진 팬에 살짝 기름을 두른 상태로 차르르하는 소리가 일단 좀 나주고요. 나머지는 알아서 이미 튀긴 튀김에서 기름이 스며 나옵니다. 적당히 십초씩 한자리에서 다른 쪽으로 굴려서 전체적으로 잘 타지 않도록 관리를 해주시는 센스를 발휘해 주세요. 이렇게 잘 해주시면 처음 튀긴 것 같은 맛이 난답니다. 그리고 적당히 되었다 싶으시기 조금 전에 팬에 불은 꺼주세요. 팬에서 알아서 어느정도 열이 유지되니까요. 저 혼자 생각하는 가스비 아끼는 요령입니다. 약간은 좀 탄다고 생각하시구요. 타서 꺼먼 것들 싫으시면 좀 털어주시거나 잘라 주시고요. 이 정도면 이번에는 잘 재튀김되었습니다. 한 번 맛을 볼까요? 큰 기대는 안 하구요. 전에 부산 분께서 보내주신 적이 있는데 삼진어묵 같은데 기억이 잘 안 나네요. 제일 맛있는 거라 했으니 삼진이나 비슷한 수준의 맛이겠죠? 특별히 부산 어묵이 맛있다는 걸 모르겠더라구요. 그냥 머 오뎅이네 정도.

 


그런데 와우 되게 맛있네요. 일단 튀김 옷을 뚫고 생선의 쫀득함과 약간 비릿한 특유의 생선살 향이 꽉 차오르면서 좀 느끼하다고 생각이 드는 순간 고추 향이 그 느끼함을 재빨리 뺏어서 보자기에 싸서 쳐들고 달려나갑니다. 연이어서 터지는 야채와 생선살의 향연 그리고 튀김 특유의 빵 가루의 바삭거림이 입 안에서 퍼덕거리며 거침없이 휘몰아치네요. 잠깐만요 제가 좀 배고픈 상태인지 생각 좀 해보고요. 배고프면 20~30% 정도는 더 맛있어 진다고 생각하거든요. 음 조금 배고픈 상태이긴 하네요. 그럼 이 표현에서 20% 정도는 빼주세요. 다른 매끈거리는 어묵만 먹다가 어묵고추튀김은 처음인데 이 정도면 맛있다고 자랑하고 다녀도 되겠습니다. 매장에서 먹는 것보다 오히려 집에서 이렇게 먹는 것이 좀 더 바삭거리고 맛이 좋을 수도 있겠습니다. 대부분의 튀김 류들이-너무 많이 다시 튀긴 것 빼고- 집에서 살짝 수분을 제거해주면서 달궈주면 바삭거리면서 맛이 더 있어지더라구요. 저는 렌지나 오븐보다 후라이팬에서 달궈서 먹는 피자나 튀김 류가 더 맛있습니다. 이 팬이 무쇠 팬이라 그런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제가 요리 도구에 대해서는 있으면 쓰고 없으면 안 쓰는 초보라고 해야하나 무감각하다고 해야하나 하는 수준이라) 물론 댁에서 드시는 거면 냄새는 항상 잘 빼주셔야죠. 다른 구성원들과의 평화를 원하신다면요.

 


사랑하는 저의 반쪽이 저를 위해서 사다 놓으신 거네요. 누가 준거야? 라고 물었더니 H백화점 매장에서 사왔다고하셔서 잘 했다고 했습니다. 이 글을 일단 기쁜 마음에 쓰면서 다른 분들의 평과 또 재미있는 이야기는 없을까 써핑을 하는데 아이고 이게 웬일입니까? 아주 요즘 난리가 났군요? 동영상을 보니 썩은 어묵을 수돗물에 박박 씻어서 재 창조해내는 예술을 올리셨네요. 각 매스컴들은 퍼 나르느라 난리구요. 요즘 핫한 토픽이 없으니 제대로 걸리셨습니다. 그래서 혹시 매장에 손님들은 있었냐고 물었더니? “조금은 있던데 그리고 무슨 사과문이 붙어 있더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아 이런 둔탁함은 유전일까요? 아니면 성숙일까요? 이런 나쁜 소문난 음식(?)은 같이 먹어야 정이 들 것 같아서 맛있다고 꼭 먹어야 한다고 수차례 강조했습니다. 저는 둔한 사람이 정말 좋아요. 그나저나 이미 먹었다고요. 시간이 한참 흐르고 있습니다. 다행이 네모난 미끄덩 어묵이 영상에 나온 넘입니다. 어묵고추튀김쪽은 아닐 것 같습니다. 제가 직접 실험체가 되어서 먹었을 때 어떤 일이 발생하는지 체험하고 나머지 구성원들에게 알려줘야겠습니다. 남은 봉지를 버려야할까 먹어야할까 고민중입니다. 물론 당분간 사 먹지는 못할 것 같습니다. 실험  결과에 따라 영원히 안 갈지 그 기간이 조정될 수도 있겠지만. 아무튼 이번에 부산어묵이 정말 맛있구나하는 인식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정말 좀 음식을 만들거나 파는 업소들은 사서 먹는 사람들을 위한 위생과 건강을 제발 좀 지켜주세요! 소비자 체험단을 모집해서 불시에 돌아다니면서 사적인 단속을 해야하나요(참조 : 디지털부산문화대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