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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스시집 기다스시

이태원 스시집으로 줄 세우는 맛집 기다스시에서 식사를 합니다.

이태원에 올 때마다 한번은 들르겠다고 벼르던 곳이 기다스시입니다. 처음에는 허름한 외관에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아서 호기심으로 그랬었고 나중엔 가려고 했는데 휴식시간에 겹쳐서 다른 맛집을 찾아 떠났었죠. 인연이 아니다 싶어 한 동안 오지 않았었는데 오늘 거의 점심 시간이 끝날 무렵에 들를 수 있었습니다. 마침 시간이 애매해서인지 기다리지 않고 자리를 차지할 수 있어서 행운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기다스시는 왜 유명한 걸까요?

처음에 유명해진 이유는 아마도 이태원에 다양한 음식점들이 생기면서 기존의 일식집과 한식집들은 대부분 손님들의 취향을 따라가지 못하고 기다스시와 같은 가격대를 낮추고 맛은 유지하는 작은 스시 전문점이 색다른 분위기와 맛을 찾아오는 고객층들의 입맛에 맞아 많은 손님들을 끌었던 것 같습니다. 또한 외식이라고 하면 피자와 치킨 그리고 몇 몇 한식 배달 음식들에 국한되던 식음료 시장에서 높은 가격대에서 가능한 음식들을 장소는 덜 비싼 이면 도로나 골목 같은 곳에 오픈해서 임대와 관리 비용을 낮추면서 이에 따라 판매 가격대는 낮추고 잠재손님들에게는 온라인 SNS상에서 마케팅을 통해 입소문으로 알리는 방법으로 성공한 경우라고 생각이 됩니다. (물론 그것이 다는 아니었겠죠? 신선한 식재료를 저렴한 가격에 구입하는 노력과 요령, 음식을 다루는 솜씨 그리고 요리법도 남들과는 다른 경쟁 요소들이 많이 있었겠죠?) 아무튼 기존에 목 좋은 곳에서 장사를 해야 성공하는 패턴에서 확실히 적은 종업원과 사장이 혹은 1인이 작은 장소를 임대해서 입소문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음식과 가격만 잘 맞는다면 손님들이 많이 올 수 있는 환경이 된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방법이 이제는 한 바퀴 돈 것 같은 느낌도 사실은 듭니다. 효과가 예전보다는 줄어든 것 같아요. 앞으로는 마케팅으로만 성공을 기대한다라고 보기에는 너무 세상을 쉽게 생각하는 때가 된 것 같습니다. 음식점의 경우에는 상품인 본질적인 맛과 서비스에 노력을 더 해줘야 수 많은 경쟁 속에서도 잘되는 음식점이 될 것 같습니다.

 

기다스시를 먹어 봐야죠. 저는 오늘의생선초밥’(14,000)를 주문했습니다. 보통 오늘이라는 말이 들어가는 주문을 해야 실수가 적더라구요. 우선 장국은 보통의 장국이구요. 대부분 스시집의 장국의 맛이 유사하더라구요. 장국에 신경 쓰는 스시집이 있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항상 듭니다. 죽은 나쁘지 않았습니다. 일차 스시 한 줄 6피스가 나오구요. 활어스시는 중상급 입니다. 다른 생선들도 중상은 되는군요. 두 피스 먹고 있는데 벌써 26피스 스시들이 나옵니다. 빠르네요. 서비스로 국수도 주십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국수가 맛 있었습니다. 적당히 간도 맞고 스시 맛을 헤치는 것 같지도 않았구요. 연어와 간장 졸인 새우 그리고 유부초밥 등도 다 괜찮네요. 양념이 너무 강하지 않아서 생선 맛을 헤치지 않네요. 양념이 강하다는 것은 재료가 신선하지 않다는 뜻이고 결국 스시의 질이 떨어진다는 것입니다. 전체적으로 오셔서 드셔도 괜히 먹었다는 생각은 드시지 않겠습니다. 맛있는데요. 누가 맛이 있는 것 같지는 않다고 쓴 내용을 봐서 너무 걱정했습니다. 기대보다 맛이 없었다는 뜻이구나 생각합니다. 아마 그런 분들은 대부분 육류나 혹은 피자류가 맞으실 수도 있습니다. 혹시 본인이 여긴 좀 맛있는 것 같지는 않은데라고 생각이 드신다면 다음 번 이태원에 오시게 되면 제일기획 큰 길 건너편 타이가든이라는 태국음식점으로 괜찮은 곳이 있는데 그 곳에 가보시거나 부자피자나 잭슨 혹은 나리집 삼겹살 드시면 아주 만족하실 수 있습니다. 이태원에 각양각색의 음식점들이 있어서 음식점의 천국 입니다. 사실 음식점을 고르는데 실패했다고 너무 기분 나쁘실 필요도 전혀 없어요. 저도 맛있다고 해서 찾아갔는데 그렇지 않은 경우도 좀 있더라구요. 실망스럽죠. 시간도 아깝고 다른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는 기회를 빼앗겼다는데 더 큰 아픔이 생깁니다. 그런데 대부분 사실 맛집들입니다. 다들 취향이 조금씩 다르시더라구요. 아마 체질이 다른 만큼 몸이 원하는 음식도 다른 것 같습니다. 몸이 원하는 음식을 먹어야 건강하다는 말이 떠오릅니다.

 

앞에서 너무 마케팅 쪽 얘기를 나열해서 식상한 분들도 있으시겠습니다. 맛만 비교하자면 고급스시집보다는 떨어지구요. 구매하는 재료 자체가 당연히 다르겠죠? 가격요소까지 넣어서 비교해 보면 상중은 됩니다. 사실 스시는 생선 재료가 맛을 좌지우지하는 음식 들 중 하나입니다. 양이나 양념으로 승부하기도 애매한 음식이구요. 다른 기교가 많겠지만 식재료가 좋으면 상당한 수준의 맛을 낼 수 있는 것으로 압니다. 그래서 참치회 한 점이 몇 만원 되는 곳도 있죠. 무조건 맛만을 보는 것에 한계가 있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어서 드린 말이구요. 스시집은 가격과 서비스 등 종합적으로 합해서 판단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안 그러면 멀리서 오셔서 기대만 많이 하시다가 실망만 많이 하실 수 있습니다. 괜히 하루 기분이 안 좋아 지겠죠? 음식은 행복과 건강을 주는 것이 가장 큰 목적인데요. (전혀 기다스시와 관계없는 1인입니다. 오해는 금물이구요. 차세대 음식평론 전문가가 되고 싶은 저는 초보푸드헌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