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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고디바의 초콜렛아이스크림

우사단길에서 이슬람사원으로 돌아 나오는 길에서 더위에 지쳤습니다한남오거리에서 언덕을 걸어 올라가 우사단길을 탐험(?)하고 이슬람사원을 돌아 내려오니 땡볕에 몸과 마음이 시들시들해졌습니다. 우사단길은 합정동 홍대근처의 망원동이나 연남동처럼 새로운 거리로 재탄생 해가고 있나 봅니다. 가게들의 간판과 인테리어가 젊은 감각으로 덧칠해지고 있습니다. 몇 군데는 내부 인테리어 공사가 한창입니다. 특색 있는 맛집과 카페 등으로 자리잡으면 괜찮은 사업이 될 것 같습니다

오늘 어디 폭염주의보 내렸나요? 무척 덥네요. 이탈리아 베네치아의 여름(습식 싸우나라고 생각하시면 딱 맞을 듯)보다는 덜하겠지만 지친 강도는 유사한 느낌입니다. 오퍼센트쯤 무념무상의 세계로 진입하려는 순간 저 앞에 보이는 게 '고디바'맞죠


백화점에서 처음 맛 본 환상의 초코아이스크림! 이태원에도 있었나요? 가로수길에 플래그쉽이 생겼다는 것까지 들었었는데요. 사막의 오아시스를 발견한 기분입니다. 이 태권브이는 뭔가요? 퓨전? 돈기호테와 태권브이를 걸쳐놓으셨군요? 색이 많이 바랬습니다. 처음엔 색이 고왔었는데요. 역시 이태원엔 연인들이 많네요. 외국인도 많구요. 고디바의 아이스크림은 특히 초코아이스크림중에서는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독보적입니다. 카카오 함량과 질이 탁월해서 그런 것 같습니다. 맛과 향은 그 어느 제품보다 우월합니다. (개인적인 생각이라는 것을 염두에 두시구요.) 막 우승하고 귀국해서 열렬한 환호를 받는 스포츠 선수같은 이미지입니다. 굳이 설명하거나 우승했다고 말할 필요조차 없습니다. 그저 손만 흔들어주면 됩니다. 그런데 고디바는 맛있는 초콜렛을 만든다거나 단지 아이스크림이 맛있다고만 하고 넘어가기에는 그 이름에는 숭고한 의미가 감추어져 있습니다. 음식에는 모두 이야기가 있나봅니다.


고디바에 대해서 이야기를 드리고 가보도록 할께요고디바의 역사는 꽤 오래되었습니다. 1926년 조셉 드랍스라는 사람에 의해서 설립된 벨기에의 초콜렛 브랜드입니다. 브랜드 로고는 영국에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속 고디바 부인의 모습을 이미지로 만든 것이라고 합니다. 그럼 고디바부인은 어떤 사람이길래 로고 이미지로 등장한 걸까요? 고디바 부인은 가난하고 헐벗은 백성들을 항상 불쌍하고 안타깝게 생각했던 영주의 부인이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남편은 그런 백성들에게 세금과 건설 부역을 줄이거나 없앨 생각이 전혀 없었던 전형적인 당시의 영주였죠. 선량한 부인은 계속 남편에게 용기를 내어서 간청하고 또 간청했다고 합니다. 화를 내고 아무리 안된다고 해도 계속 부인이 그러니 남편은 그 부인의 마음을 꺽으려 벌거벗고 말을 타고 마을을 돌면 그렇게 해주겠다고 말했다고 하네요. 물론 당연히 수치심에 못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한 말이었겠죠? 지금도 그러라고 하면 할 사람이 없을 텐데 보수적인 그 중세 시대에 그렇게 할 사람이 있었겠습니까? 그러나 고디바 부인은 그렇게 하기로 결심하고 날을 정합니다. 놀랍게도 백성들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서 자기의 권위와 명예를 버리기로 한거죠. 그러한 사실이 백성들에게 전해져 감동하여 누구도 그녀의 알몸을 보지 않기로 문과 창을 닫고 커튼을 내리는 걸로 그 부인의 용기와 희생에 경의를 표하기로 했다고 합니다. 고디바 부인의 자기의 거의 모든 것을 버리는 희생과 그러한 행동에 영주인 남편도 그 약속을 지켜 세금과 부역을 대폭 줄이거나 없앴다고 전해집니다. 그렇게 깊은 뜻이 있었다니요. 조셉 드랍스는 부인의 용기와 관용 그리고 이타심과 고귀함을 이 브랜드에 담아서 고디바로 이름을 1956년 바꾼 것입니다. 어떤 기업과 사업도 그 미션이 너무도 소중하고 중요합니다. 그러함을 보여주는 일화 중 하나네요. 이후에도 이러한 뜻을 담아 고디바는 여성을 타겟으로 하는 광고와 캠페인을 다수 진행하고 있다고 합니다.

 


벨기에 초콜렛이 다른 나라의 초콜렛에 비해 향이 진하고 맛이 있다고 느끼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그 중에서 하나의 예을 든다면 EU등 다른 나라는 초콜렛을 만들 때는 식물성 유지의 사용을 허용하지만 벨기에는 국가가 100% 카카오버터만을 사용하도록 규격을 정하고 있는 등 꼼꼼한 관리와 국가적 지원 및 제도가 있다는 것입니다. 초콜렛은 벨기에 국가산업이라고 하네요. 현재 고디바의 주인은 다른 나라사람이지만요. (참고문헌 : 고디바코리아 웹싸이트, 헤럴드경제, 김민주의 마케팅 어드벤쳐, 세계 브랜드백과)

 

브랜드와 로고 그리고 맛에 대해서 조금은 궁금증이 해결되셨죠? 괜히 아이스크림을 앞에 두고 멀뚱멀뚱 하게 되네요. 조금 경건한 마음도 들구요. 다행히 더위는 잊혀 진지 오랩니다. 고귀함과 존경은 인위적이거나 꾸민다고 나타나는 것이 아닌가 봅니다. 여러분 모두 고디바와 같은 훌륭한 부인이 되시거나 그런 부인을 두시길 바랄께요. 암튼 여자 말을 잘 들어야 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