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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밥하기 좋은 반포 '통속으로' 점심부페

혼밥하기 눈치 보이지 않고 저렴하고 풍성한 점심 식사를 원하신다면,

반포에 있는 통속으로란 음식점(맥주집)을 추천합니다. 불황 형 사업 형태인 점심엔 식사를 할 수 있는 음식점이 되고 저녁엔 다시 맥주를 파는 집으로 돌아가는 그런 음식점입니다. 요즘 혼밥하시는 분들이 많은데요.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죠? 여기는 50% 이상이 혼밥 손님인 듯합니다. 남성분들이 많고 여성 혼밥 손님은 적은 듯합니다. 분위기가 맥주 집이라 조명도 밝은 편은 아니라서 여성 분들에게 추천해드리기는 약간은 망설여지기는 합니다만 가성비 높은 점심식사를 하길 원하시면 한식 점심 부페를 하는 이 곳 통속으로 와 보실 만합니다.


 오전에 일찍부터 약속이 있어서 아침을 키위 하나로 때우고 나왔더니 아이고 배고파.

반포에 특별한 맛집도 못 찾겠고 우연히 점심 부페 하는 곳을 지나치게 되었습니다. 5,000원 쿠폰을 나눠 주시네요. 현금 쿠폰입니다. 카드로 계산하실 경우엔 6,000원입니다. 오천원짜리 뷔페가 존재하다니? 강남 복판에서요. 믿기지가 않습니다. 한편으로는 불황의 상징 같기도해서 마음이 찹찹합니다. 또다른 한편으로는 요즘 같은 불황에는 음식점은 이렇게 시간을 나눠서 다른 장사를 하거나 여러 음식을 모아서 한 곳에서 팔아야 한다(도곡동 고메딜리버리처럼)고 했던 글도 읽어 본적도 있고 어떻게 장사가 되는지 뜬금없는 호기심에 들어가 보았습니다. 조금은 일찍 자리를 잡아서 그런지 여유롭고 넉넉하게 음식을 담고 식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대부분 혼밥 손님들이시네요. 제가 좀 낯을 가리는 성격이라 혼자 식사를 하기가 꺼려질 때가 많습니다만 오늘은 마음 편하게 허기진 배를 달랠 수 있겠습니다. 음식 맛도 괜찮습니다. 와서 드실 만 합니다. 조금 지나자 역시 많은 식사 손님들이 들어 오시네요. 덕분에 두 번째 접시에 음식을 덜을 때는 좀 시간이 걸렸습니다. 가격을 파괴하니 손님이 많이 오는 것 맞습니다. 


업소 이름에서 그리고 배고픈 지금 상황에서 헬레니즘 세계의 토대를 쌓았던 알렉산더 대왕과 세속의 권위를 우습게 보았던 다소 엉뚱한 철학자 디오게네스와의 일화가 그리고 그가 한 말이 연상되네요. 너무 지나친 비약일까요? 고대 그리스의 디오게네스는 통 속에서 살았다는 퀴닉(퀴는 와 같다는 말에서 유래되었다고 합니다.)학파의 철학자입니다. 퀴닉학파는 사람이 소유하고 필요로 하는 모든 것은 명상과 평온함을 방해할 따름이며 세속적인 욕망을 버리고 인내의 체험을 통해 덕을 쌓을 수 있다고 생각하여 모든 것을 버리고 알몸으로 생활했던 것입니다. 왜 알몸으로 살았는지 이해가 되시죠? 알렉산더 대왕이 디오게네스가 살던 그리스 코린트에 나타나자 많은 지도자들과 학자들이 앞다투어 몰려 와 환영을 했다고 하는데 디오게네스는 통 속에서 알몸인 채 꼼짝 않고 나타나지 않았다고 합니다. 이에 알렉산더가 그에 대한 소문을 듣고 그를 만나고자 했으나 그가 응하지 않자 직접 통 앞에 가서 난 알렉산더 대왕이요, 원하는 것이 있다면 들어 줄 테니 그게 무엇이요?”라고 했다지요. 디오게네스가 뭐라고 말 했을까요? 황금을 달라거나 땅을 좀 떼어 달라거나 그런 것이 아닌 나와보지도 않은 채 기가 차게도 대왕께서 햇볕을 가리니 비켜달라고 했다지요. 이에 분노한 군인들이 그를 죽이려 했으나 알렉산더 대왕이 말렸다고 합니다. 알렉산더 대왕 돌아가면서 내가 만일 알렉산더가 아니면 디오게네스가 되고 싶다.”고 했다고 합니다. 개팔자가 상팔자라더니 바로 디오게네스를 두고 한 말 같네요. 퀴닉파와 불교철학이 어떤 면에서는 상통하는 면이 있네요. 법정스님의 무소유라는 책이 생각납니다. 괘씸죄로 죽었어야 할 그를 살려 둔 알렉산더 대왕은 물론 아테네 철학과 철학자를 사랑했었습니다. 그의 스승인 아리스토텔레스에게서 너무나도 많은 영향을 받기도 했었고 심지어 그가 정복전쟁을 한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야만족 들에게 그리스 아테네 문명을 전파하고자 했던 것이라고 합니다. 음 믿기지 않지만요. (참조. 명언 철학사)


어때요? ‘통속으로에서 식사를 하니 디오게네스처럼  관점을 바꿔서 가끔은 뭔가 깊이 생각해봐야 될 것 같지 않으세요? 식사 후 잠시 자기와 자기의 삶에 대해 성찰해보는 시간을 가져 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5,000원 짜리 부페에 철학까지 담겨 있네요. 너무 귀한 점심 식사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