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도 식후경’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아무리 좋은 일도 잘 먹어야 더 재미와 기쁨을 느낄 수 있다는 말일까요? 그런데 강원도 고성 그 금강산 가는 초입에 ‘금강산도 식후경’이라는 맛집이 있습니다. 이 곳의 물회와 성게알비빔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합니다. 특히 성게알비빔밥은 성게가 알을 품고 있을 여름 한 철만 판매를 합니다. 저 멀리 서울에서 미시령을 넘어 눈이 침침해질 때쯤 도착하는 곳이 여기 고성입니다. 지금은 미시령 터널이 뚫려서 조금은 덜하지만 이 즈음에서 쉬고 싶다라는 마음이 간절해질 때쯤 도착해서 여독을 풀어주는 곳이죠. 음식을 주문하고 잠시 쉴 겸 바라보는 바다의 풍경은 “참 잘 왔구나”하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파도가 철썩철썩 환영해 줍니다. 해수욕장의 바다는 모든 사람들을 위한 바다 그리고 나눠 써야 하는 공원 같은데요. 여기 바다는 나만을 위한 우리 가족만을 위한 바다같습니다. 그 만큼 조용하고 여유롭고 홀가분합니다. 식재료를 바로 구한 것들만으로 음식을 준비하므로 그 외에 매운탕과 회도 대단합니다. 사장님께서는 굳이 비싼 코스보다는 알맞게 주문하도록 배려를 해줍시다. 떄묻지 않은 인정이 느껴집니다. 어떤 걸 시킬까요?라고 물어보시고 주문하시면 더 좋겠습니다.
물회는 속초에 여러 군데 유명한 맛집이 있습니다 ‘항아리 물회’나 ‘봉포머구리집’의 물회 등 더 관광객들이 몰리는 곳이 있죠. 그러나 ‘금강산도식후경’ 이 곳의 물회와는 뭔가 다릅니다. 이 곳은 오로지 재료의 참 맛을 이끌어 내는 데 주력하는 느낌이고 다른 곳은 맛을 더 내기 위해 더 많은 양념이 들어간 느낌이라 할까요? 식재료에 민감해서 조금만 신선하지 않거나 양념이 진해도 속앓이를 하시는 분도 이 물회는 잘 드시고 괜찮다고 하시니 부쩍 더 이 곳을 방문하게 됩니다.
물회는 유독 동해안을 따라 맛집이 많은 것 같습니다. 속초이외에도 포항에도 맛집이 많다고 하구요. 물회는 어부들이 쉽고 빠르게 만들어 먹던 음식이라고 합니다. 패스트푸드인 셈이죠. 신선한 회와 야채류와 고추장만 있으면 가능한 음식이긴 합니다. 음식은 어떨 때는 신기할 때가 많습니다. 작은 식재료 배합의 차이가 맛을 좌지우지하죠. 그것을 정성이라고도 하나봅니다. 작은 것을 소중하게 여기고 가볍게 보지 않아야 뭐든지 잘 할 수 있나 봅니다.
이 물회의 만드는 법을 좀 더 상세하게 알려드리고 싶어서 자료를 찾아서 정리해봅니다. 저도 만들 수 있지 않을가 싶습니다. 앞에 포스팅 했던 콩국수와 함께 여름에 별미로 드시면 건강하게 지내실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자리돔 물회의 만드는 법과 영양성분을 정리해봅니다.
필요한 재료는 2인분 기준으로 일단 자리돔 150g/배 (1/5조각)/양파(1/5개)/부추 1/3줌/풋고추 1개/홍고추 1개/물 3컵/식초 2와 반 큰술/된장 2큰술/고추장 2큰술/다진 양파 3큰술/참기름 1큰술/깨1큰술/설탕1큰술 정도 준비하십니다. 취향에 따라 가감하시구요. 이 경우 1인분에 335kcal정도라고 합니다. 햄버거가 보통 400kcal 이상이니 더 칼로리가 낮은 거죠.
자리돔은 마트에서 좀 손질해달라고 하시거나 그게 안 된다면 비늘, 꼬리와 내장을 제거하고 길이 대로 썹니다. 양념은 재료를 골고루 버무리시면 되고 자리돔을 같이 조물조물 무쳐줍니다. 여기에 아까 준비하신 야채 재료를 무쳐주시고 물을 부어서 얼음을 넣거나 냉장고에 둬서 차게해서 드시면 됩니다. 아주 쉽죠? 조만간에 주방장 한 명 나오게 생겼습니다. 단, 신선한 자리돔을 구하시고 바로 드셔야 됩니다. 괜히 여러 날 두고 드시면 안되겠죠? 이 물회는 베타카로틴, 니아신, 나트륨, 단백질, 레티놀, 비타민A,B1,B2,B6,C,E와 식이섬유, 아연, 엽산, 인, 지질, 철분, 칼륨, 칼슘 등이 들어있는 영양분이 풍부한 음식이라고 하니 여름철에 좋은 음식입니다. (출처 : 농촌진흥청 요리정보)